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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알아볼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개판 오분전'이라는 표현의 진짜 유래와 의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말에서 '개'를 동물 개(犬)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표현에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전통문화가 모두 담겨 있어서, 그 진짜 의미를 알면 우리말의 깊이를 더욱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도 잘못된 어원으로 알려져 있어서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 표현의 두 가지 주요 유래설과 숨겨진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6.25 전쟁 시대 배식 유래설
가장 널리 알려진 유래는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배식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당시 부산을 비롯한 피난지역에는 수많은 피난민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가 운영되었습니다. 여기서 '개판'의 '개'는 開(열 개)를 의미하며, '판'은 밥판(飯)이나 솥뚜껑을 덮은 나무판을 뜻합니다.
배식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밥이 다 되어 솥뚜껑을 열기 5분 전이 되면 '개판 오분전(開飯五分前)'이라고 외쳐서 피난민들에게 배식 시간을 알렸습니다. 이 말은 '밥 배급을 시작하기 5분 전'이라는 뜻으로, 솥단지 위의 판을 열고 밥을 나눠주기 5분 전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이 소리가 울리면 굶주린 피난민들이 배식소로 몰려들어 서로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면서 아수라장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개판 오분전'이라는 표현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씨름 경기 용어 유래설
또 다른 유래설은 전통 씨름 경기에서 나왔다는 설입니다. 이 경우 '개판'의 '개'는 改(고칠 개)를 의미하며, 경기를 다시 한다는 뜻입니다. 즉,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犬판'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씨름 경기에서 쌍방이 동시에 넘어지거나 판정이 애매할 때, 서로 자기 편이 이겼다고 주장하며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때 경기를 무효로 하고 다시 경기를 하라고 해서 '개판'이라고 불렀습니다. 실제로 '개판' 자체는 경기 재개를 뜻하는 말로서 난장판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개판이 선언되기 전까지 판정 시비로 인해 벌어지는 실랑이와 혼란 상황이 바로 '개판 오분전'의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즉, 본격적인 혼란(개판)이 벌어지기 직전의 어수선한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의미와 오해
현재 '개판 오분전'은 '상태나 행동이 무질서하고 난잡해지기 직전의 상황'을 나타내는 관용구로 사용됩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상태, 행동 따위가 사리에 어긋나 온당치 못하거나 무질서하고 난잡한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표현에서 '개'를 동물 개(犬)로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래 표현이 줄어들면서 원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고, 현재는 거의 모든 사전에서 개(犬)와 관련된 것으로 잘못 설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는 동물 개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오해가 지속되면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QnA 섹션
Q: 개판 오분전에서 '개'가 정말 동물 개를 뜻하나요?
A: 아닙니다. '개'는 開(열 개) 또는 改(고칠 개)를 의미하며, 동물 개(犬)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Q: 6.25 전쟁 유래설과 씨름 유래설 중 어느 것이 맞나요?
A: 국립국어원에서는 공식적으로 어원을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한 답은 없지만, 두 설 모두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Q: '개판'이라는 말 자체도 동물 개와 관련이 없나요?
A: 네, '개판'의 '개'도 접두사로 사용된 것으로, '헛된' '정도가 심한' 등의 의미이거나 開/改 등의 한자를 의미합니다.
Q: 언제부터 이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했나요?
A: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978년 박영한의 소설 '머나먼 쏭바강'에서 용례가 확인되며, 1950년 이전부터 '개판'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Q: 중국에서도 비슷한 표현을 사용하나요?
A: 네, 중국에서는 지금도 식사 시작을 '카이판(開飯)'이라고 합니다.
Q: 이 표현이 비속어인가요?
A: 현재는 속된 표현으로 분류되지만, 원래는 중성적인 의미의 표현이었습니다.
Q: '개꿈'도 동물 개와 관련이 없나요?
A: 맞습니다. '개꿈'의 '개'도 '헛된, 쓸데없는'을 의미하는 접두사로, 동물 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Q: 왜 '개판 5분전'이라고 하는 건가요?
A: 실제 개판(혼란) 상황이 벌어지기 직전의 어수선한 상태를 묘사하는 표현으로, 이미 개판인 상황에서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이 표현이 관용구로 등록되어 있나요?
A: 널리 쓰이는 표현이지만 공식적으로 관용표현으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으며, 어원 정보도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Q: 부산과 특별한 관련이 있나요?
A: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주로 부산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에, 이 표현의 유래지가 부산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Q: 군대에서도 이 표현을 사용했나요?
A: 네, 전쟁 당시와 이후 군대에서 배식 시간을 알릴 때 사용되었고, 이것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나요?
A: 비슷한 의미로 'going to the dogs'나 'shitshow'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결론
'개판 오분전'이라는 표현에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전통문화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굶주린 피난민들의 절박한 상황이든, 전통 씨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 상황이든, 모두 우리 민족이 겪어온 생생한 경험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원래 의미는 사라지고 잘못된 어원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제라도 이 표현의 진짜 의미를 알고 사용한다면, 우리말의 깊이와 역사성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여기까지 개판 오분전의 숨겨진 유래와 의미를 알아봤습니다.



